1. 글을 쓰게 된 계기
은사님이신 교수님과 함께 창업을 시작하면서
초기멤버로 회사가 만들어진 지 어느덧 1주년이 되었다.
스타트업에 다니면서 그리고 처음 만들어진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느낀 바를 솔직하게 작성해보려고 한다.
2. 1년 동안 느낀점
말도 안 되게 바쁘다.
초기 6개월 동안은 거의 대표님(교수님)과 함께 미팅을 다녔던 것 같다.
처음에는 훌륭하신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서비스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다만, 개발할 시간이 없어졌다.
미팅을 오후에 다녀오면 코딩할 시간이 없고
미팅을 다녀온 오후 5-6시부터 보통 코딩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가곤 했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기획팀과 엔터프라이즈팀이 만들어져서 내가 따로 갈 일은 없었다.
그래서 더 속도가 붙었다.
굉장히 많은 바우처, 서류 작성, 투자사 미팅 등이 있었는데 해당 건들을 기획팀과 엔터프라이즈팀에서 대응하면서
앞선 6개월 동안 있던 일들이 사라지게 되고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할 일이 많아져서 더 오래 하게 되었다.
일이 많을 때는 아침 또는 점심에 퇴근하는 경우도 많았고 졸려서 너무 집중이 안될 때
퇴근하고 조금 자고 다시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 형태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강요한 적은 없다. 하지만 해야 한다.
당장 내일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항상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그레이존이 존재했고 누군가는 해야 했다.
분명 불만이 생길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가는 게 스타트업이라 생각하고 했다.
사람을 쉽게 뽑아서는 안된다.
사람이 전부라는 말이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흔한 예시로 나는 AI 개발자이지만, 서버구축도 했고 db, web, cloud 모든 것을 다 해보았다.
(물론 이전에 대표님이 구성하던 연구실에서 다 했던 일이라 가능하긴 했다.)
분명 하나하나가 인력 1명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냥 내가 할 수 있으면 해야 된다.
그게 인원이 부족한 우리 회사에서 인건비를 줄이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인건비는 곧바로 우리 회사의 런웨이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도 벌써 인턴을 포함하면 17명이나 되는 회사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아쉽게도 나가게 된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중에서는 굉장히 친했던 형도 있다.
스타트업 핏이라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장단점이 있겠지만 사람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그 1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바뀐다는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조직에서 어떻게 해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내가 주어진 역할을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내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 오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지!)
너무 긴장되고 재밌다.
우리 회사는 교원창업이기 때문에 얻는 혜택 아닌 혜택들이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회사는 회사이기 때문에 모두가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매출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을 모으는 것이다.
굉장히 어떻게 보면 단순할 수 있지만,
저걸 하기 위해 마케팅을 하고 유저가 원하는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밤을 새고 있다.
하루 4-5시간을 자곤 한다. 주말에도 일을 한다.
근데 재미있다.
왜 재미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잘 모르겠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좋아서 일 수도 있고, 일 자체가 재미있어서,
내가 하는 일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서?
모든 이유가 있지만 이것이 난 스타트업에 묘미라고 생각한다.
직원 모두가 끈끈하게 성장을 위해 힘쓰고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린 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3. 회사 창립 1주년을 맞이하면서
내가 다니는 첫 IT 회사이고 나는 이 회사의 초기멤버이다.
미친 듯이 달리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고 더군다나 내가 존경하는 대표님과 우리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힘들 수 있는 여정을 긍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디 회사가 잘돼서 우리 회사를 통해서
부산에 스타트업 타운이 생겼으면 좋겠고,
같이 노력하고 있는 우리 회사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우리나라에서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늘 꽃길만 있길. 팀리부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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